절기 '대서'인 어제, 서울 기온이 35.9도로 하루 만에 올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열기가 쌓여가는 도심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더니, 그야말로 펄펄 끓는 불가마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높은 습도
마치 사우나 안에 들어온 듯 도심은 숨 막히는 열기로 가득합니다.
오후 2시, 남산에서 서울 도심을 열화상 카메라로 내려다봤습니다.
건물들이 밀집한 용산구 부근은 표면 온도가 50도를 웃돌며 온통 붉은색으로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서울 시청 옥상에서 광화문 주변 고층 건물을 촬영했습니다.
강한 직사광선에 달아오른 건물 외벽은 온도가 무려 57.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찜질방 불가마 수준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아스팔트 온도는 어떨까?
차들이 쉴새 없이 달리는 도로 위 온도는 무려 73도를 넘습니다.
횡단 보도를 지나는 사람들의 체온과는 40도가량 차이가 납니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신발을 신고도 너무 뜨거워 걷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김준오 / 경기도 양평군 : 날이 무척 덥고 지금 이만큼 걸어왔는데 아래서 열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서 조금 걸었는데 땀이 너무 많이 나네요.]
일 년 중 가장 더운 절기 '대서'가 이름값을 하듯 서울 공식 기온은 35.9도까지 치솟아 하루 만에 올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3년 만에 재현된 '열돔' 현상에 태풍 열기가 더해졌고, 열섬 현상까지 겹친 것이 원인입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사람 체온보다 높은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견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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